PROROGUE 오래 전부터 시작한 나의 해외여행 계획은 현재 진행형이다. '산이 좋은 사람들' 담당직원의 제의를 받고 우려반, 기대반으로 작심하고, 각별한 친구에게 술자리에서 얘기하니 흔쾌히 동행하자는 뜻을 표하고, 아는 주변 몇 친구에게 즉석에서 연락하니 인원은 갑자기 7~8명으로 불어났고, 하지만 2박 3일이나, 3박 4일도 아닌, 5박 6일이라는 일정이 부담스러웠던지 업무가 먼저라며 몇 친구가 약속을 취소하여 우리일행은 6명으로 결정됐다.
제 1일차. 집결 약속시간을 여유있게 계획하고 출발했지만, 마침 "전국체육대회 개막일"이라 인천시내의 교통은 생각보다 많이 복잡했다. 약속시간보다 15분여 늦게 도착했지만, 여행사 담당자는 얼굴을 아는지라 반갑게 맞아준다. 이번 여행의 우리 일행은 27명이라 전한다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지만, 분당의 산악회에서 17명, 개인적인 여행자 4명, 우리일행으로 오후 5시부터 승선할수있다는 말과 함께, 단체비자를 나한테 넘겨주고 출국장의 우리일행을 환송한뒤 서둘러 떠난다.
배정된 각 방을 확인하니 2층 침대로 돼있고 4명이 함께하는 시설이다. 간만에 타보는 배의 상단 갑판에 올라보니 일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느라 많은 이들로 붐비고, 6시30분에 출항한다는 "화동 FERRY"호는 7시가 되니 저녁식사를 하라는 방송이 나온다.
미역국에 김치, 토마토, 닭찜, 양고기로 저녁식사를 해결한다. 간만에 접하는 식판에 자율배식이 아닌, 승무원이 일일이 배식해준다. 일단 입을 막아놨으니, 7시 30분이 지나 8시 30분이돼도 움직일줄 모르던 "화동 FERRY"호는 9시가 다되자 움직인다. 얼마를 지났을까, 야간조명으로 화려하게 단장한 "인천대교"를 구경하고 난뒤, 자리를 잡자 한잔을 좋아하는 친구와 일행은 간단하지만 술자리를 벌린다.
제 2일차. 창밖이 밝아지는 느낌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시계를 보니 우리시간으로 6시 15분, 한시간 늦게가는 현지시간으론, 5시 15분이다. 밖을 확인하니, 망망대해의 물위에 떠있으니 계획대로라면 대략 4시간 정도 더 가야한다. 새벽 공기는 상쾌하지만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할 일이 없으니 다시 방으로 돌아와 눈을 감고 시간을 보낸다. 현지시간 7시가 되니 어김없이 식사안내 방송이다.
20여년째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는 나는 간밤에 과음은 안했지만, 우리네 속마음을 아는지 북어국에, 땅콩조림, 돼지고기 완두콩볶음, 감자볶음, 김치로 향신료 냄새도 없고, 아무음식이나 잘 먹는 나는 오늘일정의 기대감에 거부감이 없이 맛있게 먹어둔다.
방안은 싱그런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고 밖에서는 육지가 보인다고 소란스러워 나가보니 과연 연무에 쌓인 부두와 정리(?)없이 정박해있는 선박들, 높은 배경의 산, 석도(石島)라는 이름답게 마치 수락산이나 인왕산을 보는듯 허연 돌산이다.
8시 40분에 도착한 배는 하선 준비하는데만 약 4~50분이 소요된듯하며, Guide를 만나 9시 50분 현지 버스로 이동이 시작되며 현지 일정이 시작된다.
현지 행정구역은 중국 산동성 영성시 석도. 조금은 한가로워 보이지만, 그래도 번화한 시가지를 벗어나자, 좌측 산 정상에 어마어마하게 큰 동상이 자리잡고있는데, 일대는 진석산이라고도 하지만,산 주변에 붉은 돌이 많이 있다하여 적산(赤山)으로 불린다한다.
이곳은 우리나라 신라인(人) "해상왕 장보고"와도 인연이 깊은곳으로 사료(史料)적으로도 매우 의미있는 곳으로 마지막날 일정에 포함돼있으니 자세한 설명도 뒤로 넘긴다.
시가지를 벗어나자 깨끗이 잘 다듬어진 편도 2차선 도로를 시원스레 달리는데, 개인적으로 4번째중국 여행시마다 느낌이지만, 역시 대국이며 대륙임을 실감하게 하는 또다른 이유는,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이 도로를 30~40분간 달려도 끝이 없다는 얘기다. 황량한 벌판을 달리는 동안 가끔은 물고기 양식장, 옥수수 밭, 돌 가공장 등을 차창으로 구경하며두시간여 고속도로, 일반 고속화도로, 일반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 버스만 타고 이동했는데 점심시간이다.
아래 사진처럼 건물은 멋진 외관이다. 점심에는 물고기찜과 미역국, 가지볶음, 닭찜, 호박돼지고기볶음, 김치를 주는데, 중국식 식당의 대표적인 원탁 중앙에 회전할수있는 작은 회전판이 없어 "가제트 팔"이어야하는 애로(?)도 있었지만, 미역국은 내 입맛에는 소금국과 다를바 없이 매우 짠맛이었다.
입구주변에 "구룡호"라는 저수지가 자리하고, 주변은 바위와 소나무, 잡목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둘러쌓여있다.
우리의 최Guide는 구두신고, 양복 상의 벗고, 타이 풀고 와이셔츠 바람으로 함께 걷는데 젊음인지 제법 잘 걷는다. 초호산의 Trekking 코스는 두 군데로 V자 계곡을 중심으로 동,서로 구분돼 있으며 주봉은 동쪽 편에 위치하며 약 580여m라하는데, 우리는 현지 안내원의 추천으로 경관이 좋은 서쪽 코스를 답사하기로 했고 서쪽편 정상은 주봉 보다 약 40여m가 낮다고하니 굳이 비교하자면 딱,수락산이다.
잘 다듬어진 그러나 오래 되지않은듯한 시멘트로 포장된 계곡길을 약 40여분 걸어 도착한 곳은 행락객을 실어나르는 소형 운반 차량 Cart 의 반환점이기도 한 곳이다. 가끔은 이정표가 있는데 거리표시가 전혀없고, 방향만 제시할 뿐으로 궁금하기도했다.
계단의 시작이다. 너무나도 일정한 계단석과 높이는 때로는 식상하기도 한다. 가끔은 흙도 밟고 너덜길도 지나며 아찔한 암릉도 지나며 행해지는 것이 우리네 Trekking 상식인데 조금은 아쉽지만, 다행인것은 군데군데 전망이 좋은곳에는 정자를 지어놓고 쉴수있는 공간을 만들어줬다는 점이다.
가끔은 촛대바위, 도봉산의 오봉과 같은 형상의 풍광이 눈에 띄었고, 역시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는 감상은 황홀하기도햇다.
이채로운점은 이곳에도 풍력 발전기가 많이 설치 돼 있다는 점이다.
많은 계단을 지나 편안한 흙길을 걸은 지 10여분 산행시작 약 1시간 50여분만에 초호산 서쪽 정상부 "운표봉"에 도착했다.
인증 샷을 마치고 매우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오며 생각해보니, 안내자가 많은 배려를 한것같다. 시계방향으로 답사한뒤 다시 원점으로 가는 중, 처음 산행시 볼수있었던 "성도사"란 사찰과 "용왕전"이라는 사찰을 볼수 있엇는데 성도사는 제법 높은 위치에, 용왕전은 잠깐의 수고를 통해 접할수 있었으나, 탐방객은 없었으며 식수도 없는 곳이었다.
"용왕신"이라는데 무신론자인 나는 여러분의 생각에 맡기고 싶다.
4시 30분 하산을 마친 우리는 3시간여를 달려 유방(乳方)지역에있는 "백대 녹주"(百大綠洲)라는 식당에 도착한다. 어둠속이지만 밖에서 보기에도 매우 크게 느껴졌는데 일단 식사후, 구경하기로한다.
전형적인 중국 식당인데, 위 사진에 "백대녹주의 설립취지와 과정을 소개했는데 대지(垈地)를 8,800평방미터(약 2,660여평)라고 소개한걸보면 얼마나 넓은지 실감이 나질않는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이곳 식당이 시끌벅적하다하니..... 실내는 온통 녹색 열대식물로 가꾸어져있고, 나무들 사이사이에 Table을 놓고 영업을 하며 결혼식도 치러진다한다. 아래사진은 실제 어마어마하게 큰 통나무를 이용하여 각각의 방을 만들어 놓고있었다.
약 1시간여 식사를 마친뒤 FARRINGTON Hotel(유방 부화 호텔)로 향한다. 분명 유방이라 써 놓앗는데 이들은 절대 "유방"이 아니라 "위방"이라 한단다. 여자들에 대한 배려인지, 아님 이들의 발음때문인지?
호텔은 4성급(星級)으로 시설은 좋았으나 옆 방소리가 들리고, 끼리끼리 모여 한잔하고 있으니 조용히 하라고 옆방에서 벽을 쿵쿵 두드린다. 내일을 위해 이만 줄이고 ...... 이어서 또 정리하여 글 올립니다. |